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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보존 & 개인 자료 아카이빙

낡은 책 표지·제본 복원 DIY

1. 낡은 책 표지 손상 원인과 복원의 필요성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오래된 책은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문화재적 성격을 지니며,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기록이나 학습의 발자취를 담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책은 다양한 요인으로 손상된다. 햇빛에 노출되면 표지가 바래고, 습기와 곰팡이는 제본 풀을 약화시켜 페이지가 분리되기 쉽다. 반복적인 사용으로 표지 모서리가 닳거나 찢어지며, 제본 실이 끊어져 페이지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손상은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 책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협해 결국 읽을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낡은 책을 방치하지 않고 적절히 복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전문 제본소에 맡기기 전 단계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복원 방법을 익히면, 가정에서도 소중한 책을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다. DIY 복원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책을 직접 다루며 애착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낡은 책 표지와 제본을 복원하는 일은 단순한 수선이 아니라 기록 보존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낡은 책 표지·제본 복원 DIY

2. 표지 복원 DIY 방법과 재료 선택

낡은 책의 표지를 복원하려면 우선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표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다면 아카이브 전용 테이프나 산성 없는 보존용 접착제를 이용해 보강할 수 있다. 일반 스카치테이프는 시간이 지나면 끈적임과 황변 현상을 일으키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표지 모서리가 닳아 내부 보드가 드러난 경우에는 얇은 천이나 종이를 덧대어 보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복원 재료는 가능하면 산성 없는 Acid-free 용지를 사용해야 장기 보존에 유리하다. 표지 전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원래 표지를 그대로 두고 새로운 커버를 제작해 씌우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때 패브릭이나 가죽 재질을 활용하면 내구성이 높고 미관도 개선된다. 또한 책 표지에 곰팡이 흔적이 있다면 에탄올을 소량 적신 면봉으로 닦아내고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복원 작업을 해야 한다. 결국 표지 복원은 재료 선택이 핵심이다. 잘못된 접착제나 일반 종이를 사용하면 오히려 장기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존용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DIY 복원은 전문가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올바른 도구와 재료만 갖추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이다.

 

 

3. 제본 복원 DIY 기법과 장기 보존 전략

책 제본이 손상되었을 때는 구조적 복원이 필요하다. 제본 실이 끊어져 페이지가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재봉틀 대신 바늘과 실을 이용한 손바느질 제본이 효과적이다. 이때 면사나 마끈 같은 내구성 있는 실을 사용하고, 페이지를 몇 장씩 모아 구멍을 뚫어 묶는 코덱스 제본 방식을 활용하면 튼튼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풀로만 붙이는 무선 제본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떨어지므로, DIY 복원에서는 실 제본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제본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새로운 책등(스파인)을 제작해 덧붙이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때 두꺼운 아카이브 보드와 보존용 풀을 사용해 책등을 보강하면 구조적 안정성이 회복된다. 복원된 책은 단순히 다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 보존을 위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습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환경에 두고, 책장에 꽂을 때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다른 책들과 균형 있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복원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낡은 책 표지와 제본 복원 DIY는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 기록과 지식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실질적 보존 전략이다. 올바른 방법과 꾸준한 관리만 있다면, 누구나 가정에서 소중한 책을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