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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보존 & 개인 자료 아카이빙

종이 문서 곰팡이·습기 방지법

1. 종이 문서 보존의 중요성과 곰팡이 위험성

종이 문서는 개인과 기관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다. 가정에서는 졸업장, 가족 편지, 계약서, 증명서 등이 있고, 기관에서는 회의록, 공문서, 연구 자료 등 수많은 문서가 축적된다. 그러나 종이는 셀룰로오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습기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상대 습도가 65% 이상일 경우 종이 섬유에 수분이 흡수되면서 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곰팡이는 종이 표면에 점状의 얼룩을 남길 뿐 아니라, 산소와 수분을 먹고 번식하면서 문서 자체를 부식시킨다. 곰팡이가 한 번 번지면 인쇄 글씨가 지워지고 문서 전체가 갈라져 복원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또한 곰팡이는 건강에도 해로워 작업자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종이 문서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존하려면 반드시 습기 차단과 곰팡이 방지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보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후대에까지 기록을 전승하기 위한 문화적·역사적 책임과도 직결된다.

 

 

2. 종이 문서 보존을 위한 적정 온도와 습도 관리

곰팡이와 습기를 예방하는 핵심은 보관 환경의 온도와 습도 관리다. 국제 기록물 보존 기관에서는 문서 보존에 적합한 조건을 섭씨 18~22도, 상대 습도 40~55% 범위로 제시한다. 이 범위를 유지하면 종이 섬유가 건조하지도, 과습하지도 않아 안정적이다. 실내가 지나치게 덥거나 습하면 제습기를 가동해 습도를 낮추고,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건조를 방지해야 한다. 다만 습도 변화가 급격하면 오히려 종이에 균열이 생기므로, 하루 동안 습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문서를 벽면과 직접 닿지 않게 두고, 통풍이 원활한 공간에 보관하면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장마철에는 제습제를 보관함에 넣고, 서류 보관함 주변에 송풍기를 두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결국 문서 보존의 기본은 특정 용품보다 온습도 관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종이 문서 곰팡이·습기 방지법

3. 종이 문서 곰팡이 예방을 위한 보관 용품과 관리법

환경 관리와 함께 필요한 것이 전문 보존 용품 활용이다. 일반 종이 박스나 플라스틱 파일은 시간이 지나면 산성을 띠거나 내부 결로를 유발해 오히려 곰팡이 번식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산성 성분이 없는 아카이브 전용 보존 박스나 Acid-free 용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문서를 보관할 때는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투명 파일이나 Mylar 커버를 활용하면 외부 습기와 오염 물질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제습제와 활성탄, 실리카겔을 함께 두면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제습제를 문서와 직접 접촉시키면 변색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파우치나 케이스에 넣어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가 이미 발생한 문서는 바로 다른 문서와 격리하고, 에탄올 희석액이나 아카이브 전용 소독제를 활용해 곰팡이 포자를 닦아내야 한다. 이때 강한 압력으로 문서를 문지르면 손상이 심해지므로 부드러운 붓이나 면봉을 사용한다. 보관함 자체도 주기적으로 열어 환기시키고, 문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곰팡이 초기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조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종이 문서는 오랫동안 곰팡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다.

 

 

4. 장기 보존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빙과 이중 관리 전략

아무리 곰팡이와 습기를 철저히 막아도 종이 문서 자체는 유한하다. 따라서 디지털 아카이빙을 병행하는 것이 장기 보존의 필수 조건이다. 문서를 고해상도로 스캔해 TIFF나 PDF/A 같은 장기 보존 포맷으로 저장하면, 원본이 훼손되더라도 내용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다. 특히 공문서, 역사 자료, 가계 기록 같은 중요한 문서는 원본 보존과 디지털 사본 보관을 이중으로 운영해야 한다. 디지털 파일은 클라우드, NAS, 외장하드에 분산 저장하고, 3-2-1 백업 원칙을 적용하면 데이터 유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종이 원본은 최적의 온습도 환경에서 Acid-free 보존 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디지털 사본은 언제든 검색과 열람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파일명과 메타데이터를 부여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원본 문서와 디지털 사본을 점검해 상태를 비교하면 보존 관리에 도움이 된다. 결국 종이 문서 보존은 단순히 한 공간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습기 방지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결합한 이중 관리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수십 년, 수백 년 후에도 소중한 기록이 후대에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